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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 잠복수사대의 설명절 웃음사냥 성공기

잭잭(JAKJAC) 2019.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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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 잠복수사대의 설명절 웃음사냥 성공기

어느덧 돌아온 설 명절, 양가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와이프와 나는 연휴 느낌을 내기 위해 영화관 데이트에 나섰습니다! 영화 알리타, 뺑반 등 여러 경쟁작이 있긴 했지만, 우리의 선택은 하나! 바로 영화 극한직업이었는데요. 이미 당시에도 8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포스팅을 한 현재에는 무려 천만관객을 돌파한 무서운 기세의 이 영화의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극한직업 : 어떤 내용의 영화인가요?


영화 극한직업은 말하자면 '맛집사장이 된 형사'입니다.

주인공 고반장(류승룡 분)은 경찰 마약반의 반장인데요, 입이거친 장형사(이하늬 분), 뺀질거리는 마형사(진선규 분), 잠복전문 형사 영호(이동휘 분), 열정넘치는 막내 재훈(공명 분)의 동료형사들과 마약조직의 두목 이무배를 쫓게 됩니다. 동료였던 강력반장은 큰 건을 성공시키며 진급까지 하게되며 한계에 봉착하는 고반장.


하지만, 번번히 실패를 겪게되는 마약반은 마약조직 두목 이무배의 부하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어느 지역의 치킨집 맞은 편 건물에 나타난다는 첩보를 듣게되고, 이 치킨집에서 잠복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자연스러운 잠복을 위해 치킨장사로 분한 형사들의 분투기, 바로 극한직업입니다.



 성공요인 : 명절 연휴 개봉 영화의 정석3

결국, 영화 극한직업은 명절 개봉영화는 어떻게 하면 흥행하는지를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첫 째, 명확한 사명의식, 우리는 당신을 웃기러 왔다

장사의 기본, 마케팅은 '포지셔닝'싸움입니다.
쉽게말하면 관객의 마음속에서 땅따먹기를 하는 것이고, 경쟁작보다 많은 영역을 차지해야 티켓팅(판매)에 성공하는 싸움입니다. 영화를 제작하다보면 더욱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위 욕심을 부리게 됩니다.

감독이 영화를 만들때

'재밌어야할텐데?' … 재미 한 스푼
'하지만 감동은 주고싶다' … 감동 한 스푼
'하지만 유치한건 싫다' … 진지 한 스푼, 사회비판 한 스푼

이러다 보면 이것 저것 섞여 무슨 맛인지 알 수 없는 음식이 되고맙니다.

영화 극한직업은 자신들의 영화의 포지셔닝을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에 확실히 가져다 놓았습니다.
시작부터 약간 모자라보이는 마약수사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재미의 밑바탕을 깔고, 자연스럽게 마약수사대가 닭장사를 하게 되는 상황, 그러다 악당의 악행을 발견하게 되며 마지막엔 시원한 액션과 권선징악 결말로 이어지면서 관객의 맘을 시원케 해줍니다.
가뜩이나 피곤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둘 째, 인간적이되, 신파로 빠지지 않기

첫 번째 요인의 연속입니다. 포지셔닝을 어떻게 가느냐?
소위 설 명절 특수를 노리는 영화라면, 꼭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코미디 영화는 둘 중 한 방향의 선택입니다. '유치하고 더럽게 가느냐? 아니면 감동 코미디로 가느냐?'

전자의 대표적인 예가 소위 조폭코미디의 계보였던 가문의영광, 두사부일체와 같이 고민없이 보면 되는 오락영화이고,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영화 극한직업의 주연이기도 한 류승룡 배우의 또다른 천만작품 영화 7번방의 선물입니다.



작품의 전반부는 약간 모자른 아빠가 똑부러진 딸과 행복하게 사는 모습, 그리고 정말 황당한 일로 파렴치범으로 몰려 감옥으로 가면서 감옥에서의 비참한 삶이지만 약간 비틀어 코미디로 흘러가다가, 마침내는 심지어 사형까지 선고받습니다.(이런 심신미약도 없는데...) 후반에 들어서서는 류승룡 배우님과 갈소원 양이 관객들의 눈물을 짜내며 감동적으로 마무리가 되고 맙니다. (사실 이전에 포스팅하였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도 주지훈 배우의 망가짐도 있고, 액션도 있지만, 막판 신파가 있기 때문에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웃음에 무게중심을 두었지만 휴머니즘도 분명히 있습니다.
성과가 안나서 경쟁부서(강력반)에세 치이는 주인공과 동료들, 사명(경찰)인가 돈(장사)인가 갈등하는 상황, 가장의 무게, 소상공인의 어려움 등이 그것입니다. 감독은 지혜롭게 이 휴머니즘을 각 배역들의 인간성을 부여하는 정도로 활용할 뿐, 엄청난 감동을 주겠다라는 욕심으로 신파로 빠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병헌 감독의 지혜로운 균형감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셋 째, 재미를 위해 망가지되, 우습지 않게

영화 극한직업은 웃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있는 감독과 배우, 스탭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비교할 수 있는 비교군이, 영화 두사부일체 인데요.



영화 두사부일체 또한 이 시기 유행하던 조폭코미디와 싸잡아서 저평가 받기는 하지만 괜찮은 수작입니다. 다만, 소위 조폭들의 모자른 상식을 비추는 형님개그, 멀쩡하고 멋있게 생긴 주인공의 망가짐, 주인공 부하의 분장(문신이라던지) 등으로 보기에 따라서는 유치하거나 불편할 수 있는 웃음코드에서는 호불호가 갈렸죠(두사부일체 또한 막판 신파와 억지감동이 있긴 합니다.)

진지한 마스크와 목소리로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갈비인가 통닭인가...'를 자연스럽게 읇는 류승룡 배우. 미스코리아, 엄친딸의 대명사이지만 작품을 위해서라면 털털하게 망가져주는 이하늬 배우, 영화 범죄도시의 카리스마와 상반되는 친근한 연기를 보여준 진선규 배우, 이전 작품에선 주로 망가져줬지만 여기서는 정상적인 상식인 포지션으로 분해 약간 모자른 동료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갭으로 웃겨준 이동휘 배우, 열정이 넘치거나 혹은 살짝 모자란 막내역을 잘 담당해준 공명 배우 등 연기와 캐릭터로써 보여줄 수 있는 웃음요소를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입니다.

결국은 다음 명절 웃음을 사냥하려면 어떻게 하느냐? 방향성을 선명히 해야 합니다.
명확해진 방향성은 여러가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단순하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제작자의 한정된 자원, 런닝타임, 제작비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게 해줄 것입니다.

이 작품의 의미 : 기억할만한 명품 코미디 영화

결론적으로, 영화 극한직업은 설 명절 가족과 함께 충분히 불쾌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코미디 영화입니다. 포스팅을 하고 있는 오늘 기준으로 이미 1,100만이 넘었네요. 기억할만한 명품 코미디 영화로 기억할 것 같습니다.

제 점수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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