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음악] JAKJAC's Jukebox

[우리의 힙합을 찾아서] 4화 Rama 1집 <전형적인>

잭잭(JAKJAC) 201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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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힙합을 찾아서
Rama 1집 <전형적인>

(지난 이야기)

2018/03/26 - [Culture] - [우리의 힙합을찾아서] 3화 P-Type 1집 《Heavy Bass》


오늘 우리의 힙합을 찾아서 네 번째 시간의 주인공은 사실 대중에게 잘 안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대신 한국 언더힙합에 직, 간접적으로 나름의 발자취를 남긴 인물인 것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바로! 라마 선생으로 알려진 Mr. Rainmaker 줄여서 RAMA 이다.

□ 선정이유

RAMA는 2000년대 초반(2001~2년으로 추정) 힙합씬에 등장, NODO와 Ruff Stuff를 구성하여 언더 Scene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던 중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느라 군대에 다녀오게 된다. 군대에서 고생한 이야기는 군대에서 생긴 일이라는 곡(전형적인 Album 수록곡)에서 알 수 있다 (전형적인 앨범만 들어보아도 라마는 27사단 일명 이기자부대를 나왔음을 충분히 아실 수 있다.) 라마가 군 제대후 준비하여 발표한 앨범이 바로 이 '전형적인'이다.

라마를 이번 화의 주인공으로 선정한 이유를 세 가지로 압축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첫 째, Mixtape 문화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그 전에도 Mixtape이야 얼마든 있었지만, 라마는 원 소스 멀티 유즈를 통해 다양한 Remix를 시도하였고, 또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힙합 곡을 패러디하여 Mixtape에 수록하여 다양한 대중에게 그의 재치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유전자재조합, Stg is the future 등을 통해 당시에는 신인이었던 E-Sens를 대중에게 선보이는데 기여한 부분도 있고, (로마처럼 크게 망한) 7人ST-Ego(줄여서 칠린스테고)를 통해 신인이었지만 랩은 기똥차게 잘했던 스윙스도 사실 라마의 작품이다. 물론 이센스나 스윙스의 실력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대중에게 한 번 더 선보이고 말고는 알려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데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둘 째, 사회 참여적인 곡을 많이 제작하였다.

전형적인에는 四個國(한,미,일,중의 정치상황), 병(당시 국내 정치상황, 국회 갈등과 양극화) 등이 소개되어있고, 이후에도 10월 1일이란 곡에서 개성중학교 살인사건 등 사회적 문제를 대중에 알리는 등, 현실 정치를 비판하는 의도의 곡을 많이 제작하였다. 사실 대안없이 까기만 한다는 시각도 있긴 한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사실 정치인의 몫이 아닌가. 가사의 논조는 대부분 재벌과 기득권 언론, 국회의원들의 부도덕함 등에 대해 약자의 시선에서 비판하는 내용들이다.

마지막으로, 재치와 센스, 해학이 있는 엠씨여서!

라마는 다음절라임을 곡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라이밍에 신경을 꽤 많이 쓰는 래퍼였다.

다만 이는 부작용도 있었던게, 그의 발성이 직선으로 쭉쭉 지르는 것 보다는 약간 흩어지는 발성이다보니 랩의 전달력이나 스킬 부분에 있어서는 손해를 보는 부분도 있었으리라고 본다.

재치와 센스가 터지는 곡이 여럿 있는데 Best 3를 뽑아보자면

1. 듣고 지우지 마시오(유출가능) : 말 그대로 듣고 지우지 말아달라는 곡, 자신의 곡을 듣고 널리 공유하고 퍼뜨려 달라는 일종의 영업랩이다. 당시만해도 소리바다, MP3 하면 해치겠다, 저주한다, 망한다 라고 푸념하는 MC들이 많았던 반면 라마는 차라리 퍼뜨릴꺼면 영업이라도 하자는 심정으로 이 곡을 배포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대중은 이런 특이한 라마의 발상에 호응하고, 긍정적인 여론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2. 잠신고 : 국내 최초 고등학교 랩이다. 잠실의 잠 신천의 신 합쳐서 잠신고인데 자꾸 잠실고랑 헷갈린다는 둥 웃음을 짓게하는 에피소드가 담긴 훈훈한 랩이다.

3. 라면라마 : 라마 최초의 푸드랩이 아닐까? 라면에 대한 사랑과, 라면을 끓이고 먹는 과정에 대해서 재미있게 풀어낸 랩이다.

 

□ 라마의 Career는?

라마님을 직접 만나본 적이 없고, 인터뷰를 해본 것도 아니니 자세히는 알 수 없다.

99~02 : 다만, 추측해볼 수 있는 것은 99년부터 2002년 이전까지 Ruff Stuff활동(with DJ Freek), 이후 군입대.

2005 : 군 복귀후 2005년에만 무려 3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나름의 전성기를 구가한다.(1집 전형적인, 전격적인 Remix, 개화산 1집 정당한 선택)

2006년도에 유전자재조합과 STG is the Future 로 믹스테입을 열정적으로 제작하였고, 나름의 흥행을 하였다.

2007년도에 7人 ST-ego 앨범을 제작하여 스윙스와 허클베리피를 대중에 소개하려 했으나 크게 망했다.

2008년도에 Digital Single 7막 7장을 제작하고, 이후 Live for today, 롸마와 제 4금융 등 앨범은 끊임없이 제작 했지만 05/06 시즌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라마와 함께한 사람들

라마와 함께한 사람들 중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은 아무래도 스윙스가 아닐까?

2007년 칠린스테고에 참여, 이후 오버클래스 합류. 펀치라인 킹이라는 브랜딩에 성공하며, 힙합씬의 디스와 경쟁열풍을 몰고오며 폭풍을 일으켰다. 이후 저스트뮤직의 사장이 되게 되는데...

그리고, 개화산 크루 시절부터 함께한 팔로알토가 있다.

팔로알토는 라마가 1집 전형적인 앨범 발표 당시만 해도, 홍보영상에 참여하고 랩도 해주는 등 상당한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이다. 개화산 앨범에도 함께 참여했으며, 탁월한 기본기와 개념적인 가사로 2009년 드렁큰타이거 앨범 참여, 이후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사장이 되며 한국 힙합씬의 큰 손 중 하나가 된다.

또, 이센스와의 인연도 있다. 이센스캐롤, 아에이오우 어허 등 라마의 앨범에 참여곡을 남긴 이센스는 이후 지기펠라즈 합류, 다이나믹듀오의 아메바컬쳐 레이블에 합류하면서 쌈디(싸이먼도미닉)와 슈프림팀을 결성하고,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불미스런 일로 팀은 해체되고 소속사에서도 떠났지만, 차곡차곡 준비한 Anecdote 앨범을 소개하며 대중에게 본인의 실력은 건재함을 알렸다.

노도는 라마와 Ruff Stuff 활동 당시 DJ Freek이라는 활동명으로 함께 활동을 하였다. 이후 MC로 전향, 오버클래스에 합류 하는 등의 행보를 걸었고 하드코어 하고 어두운 느낌의 랩을 하고 있...는것 같다.

 

□ 전형적인 Track List

01. Time Will Tell
02. Message
03. 듣고 지우지 마세요(유출가능)
04. Mr.RAinMAker(feat. Paloalto)
05. Miserable
06. 병
07. 四個國 (사개국)
08. Hey Rama
09. 기억의 단절/재회
10. 군대에서 온 편지
11. 잠신고
12. 낭만의 인명록
13. 연인(들어줘)

 


□ 내게 라마란?

라마의 전성시절인 05~07년 시기가 마침 잭슨정의 고3, 재수, 대1의 시기와 겹치며 라마의 음악은 나의 수험시절을 이겨내게끔 하는 활력소이자 작은 영웅이었다. 라면라마 곡을 들으며 웃고, 10월 1일을 들으며 함께 분노했으며, 그의 사회 비판적 랩을 들으며 편향되긴 했지만 사회에 관심 갖는 랩퍼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긍정적인 분위기와 재치를 가지고,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는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내며 또 일본괴수영화, 아이돌, 레슬링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는 그의 삶도 응원해본다.

오늘은 라마와 함께 그의 재치와 소소하게 풀어내는 사회의 이야기를 들어봄은 어떠한지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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